짧지 않은 인생을 살면서 운동을 한거라곤 코로나로 인해 전국민이 확찐자가 되었던 시기, 헬스조차 하기 어려둬 홈트레이닝이 유행하던 재작년이었죠. 나도 유행에 뒤쳐질순 없다며 유튜브를 보며 했던 홈트레이닝을 했던 전부입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매트와 레깅스를 구매하는 열정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3개월쯤 하다가 '운동을 하는데 오히려 허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홈트레이닝의 막이 내리죠.
이후 더욱 확찐자가 된 나는 '코로나의 곧 엔딩'을 기념하며 PT를 등록하기에 이릅니다.
저같은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운동 찐초보의 걸음마를 기록합니다.
헬스장 비교
처음 할 것은 집근처에 있는 헬스장 비교입니다.
요즘은 헬스장이 워낙 많으니까 여러군데를 비교해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으로 가야겠죠?
검색창에 헬스장을 검색 후 집 주변으로 살펴봤는데 우리동네는 걸어서 15분 이내에 있는 헬스장이 7군데나 되더라고요.
모두 가보는건 어려워서 1차로 추려냅니다.
제가 선택한 기준으로 말씀드릴게요.
1. PT가격(홈페이지 등에 명확히 적혀있는 곳을 선호)
2. 헬스기구(천국의 계단에 꽂혀있어서 천국의 계단이 있는 곳을 선호)
3. 샤워실(개별 샤워실이 있는 곳을 선호)
4. 위치(집에서 가까울수록 선호)
이외에도 있겠지만 가장 크게 본건 이정도였어요. 그렇게 순위를 정하고 세군데를 가려고 했습니다.
첫번째 상담
그런데 동생이랑 얘기하다보니 두군데는 운동을 이미 시작한 동생이 다녀온 곳이더라고요.
한군데는 위치가 별로라고 해서 탈락했고, 한군데는 예전에 헬스를 한적이 있다고 해서 굳이 안가보고 한군데(마음속 1순위인 A헬스장)를 가보기로 예약했어요. 요즘은 대부분 인터넷으로 상담예약이 가능하니 활용해보세요.
A헬스장의 조건
PT 10회에 이벤트가로 45만원(VAT별도로 카드결제시 49.5만원) 거기에 헬스회원권 2개월 추가 가능
천국의 계단 있고 개별 샤워실이었으며 동생이 필라테스를 하는 건물
헬스기구는 봐도 모르겠고 사람이 아주 많지 않아서 쾌적
운동복 미지급+락카 월 5천원 추가(락카는 신발 넣을 사이즈임)
B헬스장의 조건(동생이 다녔던 곳)
가격과 조건이 A헬스장과 동일함
천국의 계단 없고 개별 샤워실이 아니며 위치는 집에서 더 가까움
생긴지 오래된 헬스장이고 사람이 늘 많은편이라고 함
운동복 지급+락카 무료
결국 저는 A헬스장으로 선택합니다.
운동복이 없고 락카가 너무 아쉽지만 그외에 부분들이 더 좋았거든요.
인바디 및 두번째 상담
결정은 했으나 상담자가 가격에 대한 부분만 설명할 수 있고 트레이너와 미팅 및 인바디 측정을 해야한다고 하더라고요.
결제도 그때 해야한다고 해서 지난주 다시 방문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몸무게를 쟀는데 충격 그 자체!
지방은 왜그리 많고 근육은 왜그리 없는지 놀라며 49.5만원을 결제하고 이번주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니 아무것도 질문할 수 없는 상태를 아시나요?
궁금한게 있으면 얘기하라고 하지만 그것도 알아야 하잖아요.
내가 할 수 있는 질문이라곤 "운동복은 어떻게 입나요?" "운동화는 이거 신어도 되나요?" 정도입니다.
그렇게 계약서를 작성하고 오니 갑자기 궁금증이 폭발했어요.
운동 초보의 소소한 궁금증
Q1. 운동할때 대부분 레깅스를 입던데 레깅스를 입고 와야 하나요? 너무 부끄러운데요.
A1. 편한 운동복을 입고 오면 됩니다. 물론 레깅스를 입으면 몸의 어디에 힘이 들어가는지 확인할 수 있어 유리하긴 해요.
속마음 : 그래도 레깅스는 못 입겠다. 핏되지 않는 운동복으로 입고 가야지~
Q2. 운동화는 집에서 신고 가서 그대로 운동해도 되나요?
A2. 아뇨. 그럼 바닥이 지저분하니 운동화는 따로 챙겨오셔야 합니다.
속마음 : 귀찮군.. 하지만 말을 잘 들어야지 그럼 갈아신은 운동화는 어떻게 하지?
Q3. 그럼 갈아신은 운동화나 외투는 어떻게 보관하나요?
A3. 탈의실 안에 있는 공용 락카를 이용해주세요.
속마음 : 공용이라도 잠금 장치는 있겠지? 자리는 있겠지? 가서 확인해봐야겠다.
Q4. 수업시간은 50분 맞죠?
A4. 4-50분 정도입니다.
속마음 : 엥? 원래 1시간인줄 알았는데 50분이라더니 40분까지 줄어들어? 나참.. 여기 10회 이상 못하겠는데?
이렇게 궁금증을 조금 해소했지만 의문인 점들이 남아있죠.
저처럼 소심한 사람들은 이런 의문점들을 운동도 시작하기 전에 얘기하기 힘들어서 참는 편입니다.
그냥 조용히 10회를 하고 다신 안가야지 생각하게 되거든요.
조금 친해지면 얘기할수도 있겠지만요.
부디 큰맘먹고 시작한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트레이너도 좋았으면 좋겠고 운동도 재밌고 적성에 맞았으면 좋겠고 살도 빠졌으면 좋겠네요.
운동을 시작하고 종종 중간 후기로 작성할 예정입니다.
그럼 운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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