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를 통해 시청률이 드라마의 전부는 아니구나 하고 생각하게 했던 소중한 드라마입니다. 저는 이 드라마를 두 번이상 보고 또 유튜브에 클립으로도 챙겨볼만큼 좋아하는데 대사의 맛이 엄청난 드라마라서 정말 추천합니다.
멜로의 주인공
임진주 역의 천우빈 배우는 이미 전작들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입니다. 그런데 기존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코믹하고 똘기도 충만한 모습을 보여주는 임진주 역을 맡으며 더욱 진가를 발휘하게 되는데 이렇게 재밌는 배우이기도 했다니, 저는 이 드라마를 통해 천우빈 배우의 완전한 팬이 되었습니다.
이은정 역의 전여빈 배우는 이 작품을 통해 알게되었고 이후 빈센조로 완벽하게 각인된 배우입니다. 이 드라마에서도 범상치않은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빈센조에서도 만만치않은 캐릭터였죠. 독특한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하는 전여빈 배우를 응원하게 만든 작품이기도 해요.
황한주 역의 한지은 배우는 얼굴은 어디서 본적이 있는데 이름은 모르던 배우였어요. 이 작품에서 귀엽기도 하고 짠내나는 캐릭터를 보여주었고 현재 '배드앤크레이지'의 주인공으로도 출연중입니다.
손범수 역의 안재홍 배우는 '응답하라1988' 에서는 개그캐릭터였다가 '쌈, 마이웨이' 에서는 최악의 남자친구를 연기했죠. 그리고 '멜로가 체질'로 개그와 로맨스를 함께 소화하는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이 드라마는 여주인공이 세 명이라 자칫 묻힐 수 있지만 천우빈 배우와의 티키타카가 너무 좋아서 둘의 씬들이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이병헌 그는 누구인가
저는 이 드라마의 극본을 쓴 작가가 너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찾아봤더니 이병헌 감독이 연출도 하고 극본도 썼네요. 이병헌 감독만의 개그와 대사를 좋아하는데 이 작품에서도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대사들이 드라마를 잘 살려줬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써니'의 스크립터와 각색을 맡았으며, '네버엔딩 스토리'의 원작을 담당하기도 했죠. 상업영화를 시작한건 2014년 '스물'이라는 영화부터입니다. 당시에는 김우빈 배우가 가장 유명했다면 지금은 이준호 배우와 강하늘 배우 역시 아주 유명해졌고 영화 자체도 재밌으니까 안보셨다면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극한직업'의 연출로 이병헌 감독은 흥행에도 성공하게 되죠. 현재는 영화 '드림'의 촬영을 마쳤는데요. 배우 박서준과 아이유의 출연으로도 화제를 모은 이 영화는 2022년에 개봉예정이니까 기대해봐도 좋겠습니다.
웃기기도 하고 짠하기도 한 세 여자의 서른
진주는 찐한 사랑을 하다 죽도록 싸우다 헤어졌고, 대학교에서 인기많았던 한주는 철벽녀로 유명했지만 특이하게 접근하는 승효를 만나 데이트를 하게 되고 첫 데이트에서 아이를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을 행복을 찾겠다며 이혼을 하죠. 은정 역시 사랑을 하지만 남자가 불치병으로 세상을 먼저 떠나게 되는데 이렇게 각자의 사연으로 한집에 살게된 세 여자와 은정의 남동생, 한주의 아들도 함께 살고 있습니다. 드라마 작가 진주는 인기 작가의 보조작가로 있다가 해고를 당하고 JBC 손범수 드라마 PD를 만나 '서른이면 괜찮아져요' 드라마로 데뷔를 하게 됩니다. 다큐멘터리 감독 은정은 남자친구의 죽음 이후 자살 시도를 하기도 하는데 괜찮은척 보이지만 사실 남자친구의 환영을 보며 대화를 하는데 다른 사람이 보기엔 허공에 혼자 얘기하는것처럼 보이죠. 다큐멘터리를 힘들게 제작했지만 흥행에 성공하여 벼락부자가 되는 캐릭터로 이후 '여자 사람 배우' 다큐멘터리로 또 다시 히트를 칩니다. 드라마 제작사 마케팅 팀장 한주는 아들 인국이 9살이 되기까지 워킹맘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그때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한거야
이 드라마는 대사의 투머치토크 드라마라고 할만큼 대사가 중요하고 또 그 대사가 재밌는데요. 한마디씩 특별한게 아니라 모든 대사가 범상치 않았어요.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하고 어떨땐 웃기고 어떨땐 울리는데 그 많은 대사들 중에서 지금 생각나는 하나를 적어볼게요.
"나는 택배 받는 것도 너무 좋아하고 식당에서 메뉴판 보는 것도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그것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이 일을 좋아해요"라며 자신의 일을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범수. 이런 대사만으로 범수는 이 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또 이런 표현법이 얼마나 와닿는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우리 나이에 안한다는말 더 신중히 해야 되는거 아닌가.. 기회라는게 그렇잖아. 주름이 다 뺏어가." 드라마를 안보는 사람에게도 이 문장은 와닿을것 같은데요. 망설이고 있거나 미루기에 우리의 시간은 계속 흐르니까요. 안한다는 말은 조금 더 신중하게 해야지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대사였어요.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
이 드라마는 안봤어도 이 곡을 안들어본 사람은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장범준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는 곡 제목이 곧 내용인데요. 첫 가사에 나오죠. 극중에서 손범수 감독의 전여자친구가 만든 곡으로 나오면서 진주와 범수가 부르는 장면도 나오는데 곡 자체도 좋지만 장범준 가수가 불러서 더 잘 어울렸던것 같습니다.
드라마의 OST중에서 권진아의 '위로'나 하현상의 'Moonlight'가 가장 좋았는데 드라마를 보신 분들이라면 분명히 이 두곡을 좋아하실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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